녹음된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한 내용입니다.
각 인물의 목소리는 A, B, C로 구분합니다.
녹음 장소: 3층 로비
녹음 시작 일시: 2047년 3월 4일 18:55
(소리를 죽인 작은 발걸음 소리가 나다가, 멈춘다.)
A: ...레인 씨.
B: 어떻게 되었습니까? 그레이 씨는...
(잠깐 정적이 흐른다.)
B: ...전력은 저희 셋만 남았다고 보면 되겠군요.
A: 그렇습니다. ...관리자님? 뭔가 하실 말씀이라도?
C: (무언가를 작게 속삭인다.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이기 때문에,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다.)
A: 음, 녹스 씨 상태는 괜찮으시냐고 여쭤보시네요. 저항은 없으셨냐고도...
B: 네, 다행히도요. 미움은 좀 샀겠지만요... 하하.
C: 내가 미안.
B: 어, 네?
A: 아, 관리자님 말씀은... 지시한 건 자신인데 지시를 수행하신 블루웰씨가 미움받게 되어서 사과드린다는 뜻 같습니다.
B: 아아... 괜찮습니다. 이 상황에선 합리적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. 그리고... 저도 그렇게 하길 원했고요.
A: 그렇습니다. 부상자이자 만일을 대비한 인원을 전력에서 배제해두는 것은 좋은 판단이었다고 생각합니다. 그럼 이제... 어떻게 할지 논의를 해볼까요.
B: 흠... 이제 남은 방법은 하나 뿐일 것 같은데요. 에드윈 씨가 말씀하신 방법 말이에요.
A: 리스크가 커서 포기한 그 방법 말입니까?
B: 네, 금속 막대에 3층 전력을 다 끌어와서 그걸 때려박아보자는 그거요.
A: 그건, 흠...
(식당 안쪽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.)
C: ...시도.
A: ...네, 일단 뭐든 시도해보는 수밖에 없겠군요.
B: 그럼, 금속 막대 역할을 할 만한 걸 찾아와야할 것 같은데... 이렇게 하실까요? 관리자님은 여기서 망을 봐주시고, 부관리자님이랑 제가 그걸 찾아보는거로.
A: 음, 관리자님... 어떻게 생각하십니까?
(잠깐 정적이 흐른다.)
B: 고개를 끄덕이신거면... 그렇게 하시자는 뜻이겠죠?
A: 네, 그럼 서둘러볼까요.
B: 넵, 가시죠.
(두 명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다, 한 명이 발걸음을 멈춘다.)
B: 부관리자님, 잠깐 얘기 좀 하실까요.
A: 네, 무슨 일이십니까?
B: 좋은 작전이 생각이 났는데, 관리자님은 허락해주시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... 한번 들어보시겠습니까?
A, B: (한동안 A와 B가 작게 수군거리는 목소리가 들린다.)
A: ...결국 요약하자면 블루웰씨가 희생해서 30%도 안되는 확률의 기회를 만들어보겠다는 이야기 아닙니까.
B: 음, 정말 논리적인 요약이시군요... 하하. 하지만 이 방법은 누군가 주목을 끌지 않는 이상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, 잘 아시지 않나요.
(정적이 흐르다, 한숨 소리가 흐른다.)
A: ...그렇다고 10% 확률을 30%로 늘리는 데에 블루웰씨의 목숨을 바치자고요?
B: 괜찮은 장사 아닌가? 하하.
A: 본인의 목숨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별로 좋은 습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... 잠시, 고민할 시간을.
(한동안 정적이 흐른다.)
A: 그럼... 이렇게 하시는 건 어떻습니까. 저쪽에 막대로 쓸 만한게 2개 있는데, 각자 덤비는 겁니다. 블루웰씨와 제가요.
B: 네? 그건......
A: 이렇게 하면 성공 확률은 더 늘어나게 되겠죠. 한 80% 정도?
B: 그렇지만...
A: 이왕 리스크를 질 거면, 더 성공 확률을 더 높여야 하지 않겠습니까.
B: ...그게 합리적 판단일지는 모르겠군요.
A: 한 명의 목숨을 담보로 20%의 확률을 얻는 것보다는, 두 명의 목숨을 담보로 70%의 확률을 얻는 것이 더 합리적인 판단 아니겠습니까.
B: 그건 그렇지만요... 하아.
A: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. 남아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... 조금이라도 더 성공 확률을 높여야 하겠죠.
(잠깐 정적이 흐른다.)
B: ...그래요. 그럼, 그렇게 해볼까요.
A: 참고로 관리자님은 절대 허락하지 않거나, 본인이 희생하는 역할을 자처할 것이기 때문에... 비밀로 해야 할 겁니다.
B: 역시 그런가요, 하하...
(한동안 잔해를 뒤지고 집어드는 소리가 들리다, 불쑥 A가 말을 건다.)
A: ...남기실 말은 없습니까?
B: 남길 말이요?
A: 혹시 한쪽이 살아남을 수도 있으니까요.
B: 음, 리오르에게 남길 말이라... "미안해"? "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?" 무슨 말을 남겨도 울려버릴 것 같은데. 정말 어렵네요, 하하.
(다시 잔해를 뒤적거리는 소리만 들린다.)
B: 반대로 부관리자님이 남기실 말은요?
A: ...저 말입니까?
B: 네, 관리자님께요.
(꽤 오랜 시간 잔해를 뒤적거리는 소리만 흐른다.)
A: ...딱히 없습니다.
B: ...그렇군요.
(부스럭대는 소리가 들리다 멎는다.)
B: 읏차, 이거면 충분하겠는데. 그럼, 가볼까요.
A: ...행운을 빌겠습니다.
B: 네, 더스크 씨도.